추석 차례 지내는 방법, 차례 상차림 방법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약식 제사’로 예전에는 ‘속절 제사’라고 불리곤 했습니다. 과거에는 추석이 되면 묘소에서 차례를 지냈는데 점차 시간이 흐르며 집에서 지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추석 차례 지내는 방법 및 차례 상차림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추석 차례 지내는 방법


추석 차례 지내는 방법

1. 차례 지내는 시간

추석에 지내는 차례는 원래 약식 의례이므로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 이른 아침에 지내는 것이 관례입니다. 만약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추석 당일 중 아무때나 지내도 괜찮다는 뜻이지요.

2. 명절 차례가 제사와 다른 점

추석, 설에 지내는 차례가 제사와 다른 점은 잔 드리기를 한 번만 하고 축문은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 차례의 순서

(1) 재계 : 집의 안밖을 청소하고 가족 모두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합니다.

(2) 제상과 집기의 설치 : 추석 전날 차례 지낼 장소와 위치를 정하고 제구, 제기를 놓습니다.

(3) 제수 준비 : 추석 전날 제기를 깨끗하게 닦고 제수를 마련합니다.

(4) 제복 입은 후 정렬하기 : 명절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제복을 입고, 재구를 설치한 후, 올바른 위치에 섭니다.

(5) 차례상 차리기 : 식어도 되는 제수를 먼저 차립니다.

(6) 신위 봉안 : 상 위에 윗대 조상의 신위부터 순서대로 지방이나 신주를 모십니다. (집에서 차례를 올릴 경우에만 해당됨.)

(7) 신 내리기 : 제주가 허리 굽혀 인사한 후 꿇어 앉아 향을 세 번 사르고 강신의 예를 행합니다. 집사가 잔반에 따라주는 술을 모사기에 세 번 나누어 붓고 두 번 절합니다.

(8) 합동 참배 : 모든 참사자들이 두 번 절합니다.

(9) 제찬 올리기 : 식으면 안 되는 제수를 윗대 조상의 신위부터 차례로 올립니다.

(10) 잔 올리기 : 제주가 각 잔에 술을 가득 따릅니다.

(11) 식사 권유 : 조상님들께서 편히 식사 하시게 돕는 절차입니다. 제주나 주부가 숟가락을 떡국에 걸치고 젓가락을 골라 시접에 걸쳐 놓습니다. 이 후 모든 참사자가 잠시 나가 문을 닫아둡니다.

(12) 수저 걷기 : 주부가 윗대 신위부터 차례대로 수저를 내려 시접에 담습니다.

(13) 합동 배례 : 참사자 전원이 두 번 절합니다.

(14) 신주 들여 모시기 : 지방은 태우고 신위는 사당으로 모십니다.

(15) 제상 정리 : 제사 음식을 정리하고 제구와 제기를 잘 닦아서 보관합니다.

(16) 음식 나누기 : 제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차례 상차림 방법

제사 상차림 방법

1. 맨 앞줄(조율이시 또는 홍동백서) : 과실, 조과

[조율이시]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의 순서로 높고 다음에 ‘호두나 망과류'(넝쿨과일)’를 놓으며, 끝으로 조과류를 놓습니다.

[홍동백서]

붉은색 과일을 동쪽, 흰색 과일을 서쪽에 놓고 중간에 다식, 산자, 약과 등을 놓습니다.

2. 둘째 줄(좌포우혜) : 반찬류

왼쪽에 대구포, 북어포, 오징어포 등을 놓고 오른쪽에 식혜를 놓습니다. 그 중간에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차리고 청장, 침채는 그 다음에 진설합니다.

3. 셋째 줄(어동육서) : 탕

어탕은 동쪽(우측), 육탕은 서쪽(좌측)에 진설하고 그 가운데 채소 두부 등으로 만든 소탕을 놓습니다.

4. 넷째 줄(어동육서 또는 두동미서) : 적과 전

[어동육서]

어류를 동쪽에, 육류를 서쪽에 두며 그 가운데 두부, 채류를 둡니다.

[두동미서]

어류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5. 다섯째 줄 : 밥, 국, 잔

메(밥)는 오른쪽, 갱(국)은 왼쪽에 올리며, 잔은 메와 갱 사이에 올립니다.


성균관 제사상 표준안

성균관 제사상 표준안(그림)

오늘날과는 다르게 원래 차례는 약식 제사로 간소하게 지내왔습니다. 술은 한번만 올리고 축문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또한 밥과 국은 올리지 않고 떡국, 면, 떡과 같은 가을철에 먹는 음식을 올리곤 했습니다.

‘성균관 의례 정립 위원회’가 마련한 ‘성균관 제사상 표준안’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수 기본 음식으로는 ‘속편, 나물, 구이, 김치, 과일, 술’, 육류, 생선, 떡’이 있고 더 놓고 싶으면 ‘육류, 생선, 떡’등을 추가하면 된다고 합니다.

차례상 갈등의 중심인 전부치기는 굳이~ 할 필요 없다고 해요. 예서에는 ‘밀과나 유병과 같은 기름진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는 것은 예가 아니다.’라고 써있다고 합니다.

추석 차례 지내는 방법 및 차례 상차림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차례는 무엇보다 몸과 마음과 집안을 깨끗하게 한 후 경제적 여유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너무 복잡한 절차를 따라가다 보면 차례가 지닌 본연의 의미를 잃기 쉽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럼 오늘의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화목한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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